<스무살 셋의 전부; 별>
<스무살 셋의 전부; 별>
광양, 고흥, 완도. 사는 곳도 전혀 다른 셋의 첫만남은 고등학교 입학식에서였습니다.
학교와 기숙사만 덜렁 있는 곳에서 함께 수험생활을 한 3년은, 그 누구의 어떤 3년보다 값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20대의 시작을 서울에서 함께 대학생활을 하며,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나누고 있습니다.
서울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등하교 시에 만나는 지하철도 낯설고,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고,
무엇보다 가까운 사람들을 자주 보기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내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지하철은 커녕 일방통행 도로도 볼 일이 없었고,
매 끼니를 친구들과 급식실에서 먹으며,
교실에서나 기숙사에서나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했던 우리에게 서울은 너무 삭막한 곳입니다.
무엇보다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기숙사로 향할 때,
지친 하루를 위로해주는 것은 밤하늘에 아득히 떠있는 별이었습니다.
공부가 힘들면 별을 보며 에너지를 얻었고,
성적이 마음에 들면 별을 보며 축하했고,
부모님이 맛있는걸 보내주시면 별을 보며 나눠 먹었습니다.
의견이 안맞아 싸울때도 별을 봤으니, 별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떠나고 싶습니다.
별을 사랑한다면 꼭 가야한다는 그곳, 몽고 울란바토르에 가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있어서, 별이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는, 몽고 울란바토르에서의 추억이 필요합니다.
연정, 수연, 명현
세 명의 스무살, 그리고 별을 향한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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